명절마다 톨게이트 앞에서 카드가 빠져나갈 때 드는 그 미묘한 아쉬움, 저만 느끼는 게 아닐 겁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왕복하면 통행료만 5만 원이 훌쩍 넘죠. 그런데 올해 추석엔 그 돈이 통째로 굳습니다. 정부가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를 받지 않기로 했거든요.
2026년 추석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는 9월 24일(목)부터 27일(일)까지, 재정경제부 ‘추석 민생안정대책’에 담긴 나흘짜리 혜택입니다.

언제부터 언제까지 무료인가
이번 면제 기간은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입니다. 재정경제부가 내놓은 2026 추석 민생안정대책에 들어간 내용으로, 귀성과 귀경 차량이 가장 몰리는 연휴 구간을 통째로 덮습니다. 예년 사례를 보면 통행료 면제는 보통 ‘연휴 첫날 0시부터 마지막 날 24시까지’로 운영됐는데, 자정을 걸쳐 진입·진출하는 차량을 어떻게 처리할지 같은 세부 기준은 한국도로공사가 연휴 직전에 별도 공지로 확정합니다. 그러니 23일 밤늦게 출발하거나 27일 자정 무렵 도착 예정이라면, 출발 전 도로공사 공지를 한 번 확인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얼마나 굳는 걸까
체감이 잘 안 되면 구간별 금액을 보면 됩니다. 아래는 승용차 편도 기준으로 한국도로공사 노선을 이용할 때의 대략적인 통행료입니다. 왕복이면 단순히 두 배가 되니, 온 가족이 함께 움직이는 명절엔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 굳는 셈이죠.
| 구간(편도) | 대략적인 통행료 | 왕복 절약(대략) |
|---|---|---|
| 서울 ↔ 부산 | 약 2만 3,000원 | 약 4만 6,000원 |
| 서울 ↔ 광주 | 약 1만 8,000원 | 약 3만 6,000원 |
| 서울 ↔ 대구 | 약 1만 6,000원 | 약 3만 2,000원 |
| 서울 ↔ 강릉 | 약 1만 4,000원 | 약 2만 8,000원 |
금액은 차종과 진출입 나들목에 따라 달라지므로 정확한 요금은 한국도로공사 통행료 조회에서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다만 큰 그림은 분명합니다. 연휴에 장거리를 오가는 가정이라면 왕복 3만 원 안팎이 그대로 주머니에 남습니다. 여기에 뒤에서 소개할 장보기 할인과 상품권 환급까지 더하면, 명절 한 번에 쓰는 고정비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하이패스와 일반차로, 뭘 하면 되나
가장 많이 묻는 게 “그래서 내가 뭘 해야 하냐”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따로 신청할 것도, 나중에 환급받을 것도 없습니다. 면제 기간에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요금이 0원으로 처리됩니다. 다만 통행 방식에 따라 주의할 점이 조금 다릅니다.
하이패스 이용자는 단말기를 평소처럼 정상 장착한 상태로 하이패스 차로를 지나가면 됩니다. 요금이 0원이라고 단말기를 끄거나 카드를 빼면 오히려 미납으로 잡힐 수 있으니, 평소와 똑같이 두는 게 핵심입니다. 일반차로 이용자는 예년처럼 진입할 때 통행권을 뽑고, 나갈 때 통행권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무료 처리됩니다. 통행권을 잃어버리면 정상 요금이 부과될 수 있으니 짧은 구간이라도 챙겨 두세요.
| 구분 | 내가 할 일 | 주의점 |
|---|---|---|
| 하이패스 | 단말기 정상 장착 후 평소처럼 통과 | 단말기 끄기·카드 빼기 금지 |
| 일반차로 | 진입 시 통행권 발권 → 진출 시 제출 | 통행권 분실 시 요금 부과 가능 |
| 신청·환급 | 없음(자동 면제) | 기간 밖 통행은 정상 요금 |

통행료 말고 함께 챙길 추석 혜택
이번 민생안정대책은 통행료 하나로 끝이 아닙니다. 장바구니와 여가에 걸친 혜택이 함께 나왔는데, 귀성길에 알아 두면 생활비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 농축수산물 최대 50% 할인 — 농축산물 전 품목과 주요 수산물을 대상으로 1,030억 원 규모의 할인이 풀립니다. 전통시장·대형마트·온라인몰에서 적용돼요.
-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 — 전통시장에서 농축수산물을 사면 구매액의 약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고, 환급 한도는 1인당 최대 2만 원입니다.
- 디지털온누리상품권 할인 확대 — 9월 16일부터 20일까지는 추가 구매분 20만 원에 10% 할인율이 붙습니다. 상품권을 자주 쓰신다면 온누리상품권 활용법도 같이 보시면 좋아요.
- 숙박쿠폰·공연 할인권 — 숙박쿠폰 8만 장, 공연관람 할인권 22만 장이 배포되고, 추석 연휴 동안 주요 문화시설과 자연휴양림 이용료도 면제됩니다.
다만 할인율이나 배포 수량, 사용 기간 같은 세부 내용은 시행 과정에서 조정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조건은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의 추석 민생안정대책 자료에서 최종 확인하는 걸 권합니다.
언제 출발하면 덜 막힐까
통행료가 공짜여도 시간이라는 값은 여전히 치러야 합니다. 명절 정체 패턴은 해마다 크게 다르지 않은데, 귀성은 연휴 첫날인 24일 오전에 몰리고, 귀경은 26일(토)과 27일(일) 오후부터 저녁 사이가 가장 붐빕니다. 이 구간만 피해도 도착 시간이 한두 시간씩 당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확실한 건 피크의 앞뒤로 붙는 시간대를 노리는 겁니다. 귀성을 하루 앞당겨 23일 저녁이나 24일 새벽에 움직이고, 귀경은 27일 오전이나 늦은 밤으로 미루면 같은 길이라도 체감이 확연히 다릅니다. 출발 직전에는 한국도로공사 로드플러스나 교통방송의 실시간 소통 정보로 정체 구간을 확인하고, 우회 국도까지 함께 살펴 두면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챙기며 알게 된 것들
정부 안내문에는 안 나오지만, 명절 도로를 몇 번 겪어 보면 알게 되는 현실적인 팁이 있습니다.
- 면제라고 정체까지 사라지진 않습니다. 통행료가 없으면 톨게이트 정차 시간은 줄지만, 오히려 차량이 더 몰리는 구간이 생깁니다. 출발 시간은 새벽이나 심야로 분산하는 게 여전히 유효해요.
- 하이패스 잔액은 미리 확인. 면제 기간이라도 유료도로(민자도로 일부·주차장 등)에선 결제가 될 수 있어, 단말기 카드 잔액이 0원이면 낭패입니다. 출발 전 충전 여부만 봐 두세요.
- 기간 경계는 특히 조심. 24일 0시 이전 진입, 27일 24시 이후 진출처럼 경계에 걸치면 요금이 나올 수 있습니다. 애매하면 도로공사 콜센터(1588-2504)로 미리 물어보는 게 확실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통행료 면제, 따로 신청해야 하나요?
아니요. 별도 신청이나 환급 절차 없이 면제 기간에 통행하면 자동으로 0원 처리됩니다.
Q. 화물차나 버스도 무료인가요?
예년 추석 면제는 통행하는 차량에 폭넓게 적용됐습니다. 다만 차종별 세부 적용 범위는 도로공사 최종 공지에서 확인하시는 게 정확합니다.
Q. 하이패스 단말기를 꺼도 되나요?
끄지 마세요. 요금이 0원이어도 단말기를 정상 장착한 채 통과해야 미납으로 잡히지 않습니다.
Q. 민자고속도로도 무료인가요?
재정 고속도로(한국도로공사 노선)는 면제되며, 일부 민자도로는 별도 기준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이용 예정 노선의 안내를 미리 확인하세요.
Q. 휴게소 주차장이나 유료 부대시설도 무료인가요?
아니요. 이번 혜택은 고속도로 ‘통행료’에 한정됩니다. 휴게소 이용, 유료 주차장, 급속충전 요금 등은 평소대로 결제해야 합니다.
Q. 경차·전기차 할인과 중복되나요?
면제 기간에는 통행료 자체가 0원이라 별도 할인을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기간이 끝난 뒤 평일 통행부터는 기존 경차·친환경차 감면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마무리
추석 나흘 통행료 면제는 액수로 따지면 왕복 몇만 원이지만, 장보기 할인과 온누리상품권 환급까지 더하면 명절 지출이 꽤 가벼워집니다. 올 추석엔 어느 구간을 지나실 예정인가요? 출발 전 잔액 확인과 도로공사 공지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안전 운전하시고, 넉넉한 한가위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