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앞을 지날 때마다 가격판부터 보게 되는 요즘입니다. 중동 소식이 나올 때마다 “이번엔 또 얼마나 오르려나” 걱정하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다행히 이번에는 한숨 돌릴 소식이 나왔습니다. 정부가 10월 16일 발표한 11차 석유 최고가격이 그대로 동결됐습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라, 당분간 기름값이 크게 뛰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최고가격이 정확히 무엇인지, 왜 주유소 가격은 이보다 비싼지 헷갈리는 분도 많습니다. 오늘은 이번 발표의 핵심과 함께,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는 방법까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11차 석유 최고가격, 얼마로 정해졌나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11차 최고가격은 10차와 똑같습니다.
- 휘발유: 리터당 1,784원
- 경유: 리터당 1,773원
- 등유: 리터당 1,380원
- 적용 기간: 10월 17일 0시부터 4주간
4주 단위로 다시 정하는 방식이라, 다음 조정은 11월 중순쯤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때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다시 동결될지, 오르거나 내릴지가 결정됩니다.
석유 최고가격제, 정확히 무엇인가
이름 때문에 “주유소에서 이 가격보다 비싸게 못 판다”는 뜻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조금 다릅니다. 최고가격은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의 상한입니다. 주유소 판매가격 자체를 묶는 제도가 아닙니다.
그래서 주유소 가격은 최고가격보다 조금 높게 형성됩니다. 주유소의 운영비와 이윤이 더해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기준 10월 16일 오후 전국 평균 판매가는 휘발유 1,856.50원, 경유 1,842.74원이었습니다. 최고가격보다 70원 정도 높은 수준이고, 최근 4주 동안 2~3원 내렸습니다. 당분간은 1,800원대 중반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왜 이런 제도가 생겼나
제도의 출발점은 올해 봄 중동 위기였습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정부는 3월 13일 처음 최고가격을 도입했습니다. 1차 최고가격은 휘발유 1,724원, 경유 1,713원, 등유 1,320원이었습니다.
그 뒤로 가격은 이렇게 움직였습니다.
- 2차(3월 27일): 모든 유종 210원 인상
- 3차~6차: 동결
- 7차(6월 말):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 이후 유가가 내려가면서 모든 유종 150원 인하
- 8차~11차: 네 번 연속 동결
결과적으로 지금 휘발유 최고가격은 처음 도입했을 때보다 60원 높은 수준입니다.

국제유가는 여전히 100달러 위
동결이라고 해서 상황이 나아진 것은 아닙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선박 공격,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공격 등으로 중동 긴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10월 15일 기준 국제유가는 이렇습니다.
- 두바이유: 배럴당 107.0달러
- 브렌트유: 배럴당 105.9달러
- WTI: 배럴당 98.0달러
국제 경유 가격은 배럴당 약 170달러까지 올라 있습니다. 그런데도 정부가 동결을 택한 건 물가 부담 때문입니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 후반으로 둔화했지만,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14%대나 높은 상태입니다. 여기서 기름값까지 더 오르면 장바구니 물가 전체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은 기름을 덜 쓰고 있다
흥미로운 숫자도 있습니다. 최고가격제가 시작된 3월 둘째 주부터 10월 둘째 주까지, 1년 전과 비교한 판매량은 휘발유 1.7%, 경유 7.6% 줄었습니다. 9월에는 추석 연휴와 고속도로 주유소 할인 덕분에 휘발유 판매가 잠깐 늘었지만, 10월 들어 첫 2주 동안은 다시 5.5% 줄었습니다. 비싼 기름값에 운전 자체를 줄이는 가구가 늘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공급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정부는 10월과 11월 원유 도입 물량을 작년 평균의 100% 이상 확보해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기름값, 지금 당장 아끼는 방법
최고가격이 묶여 있어도 주유소마다 가격 차이는 꽤 납니다. 조금만 신경 쓰면 한 달에 몇만 원은 아낄 수 있습니다.
1. 오피넷으로 가까운 최저가 주유소 찾기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내 주변 주유소 가격을 실시간으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같은 동네 안에서도 리터당 수십 원 차이가 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50리터를 넣는다면 리터당 50원 차이로 2,500원이 갈립니다.
2. 알뜰주유소 이용하기
알뜰주유소는 일반 주유소보다 대체로 저렴한 편입니다. 오피넷에서 알뜰주유소만 골라 볼 수도 있습니다.
3. 주유 할인 카드와 앱 포인트 챙기기
신용카드 중에는 주유 시 리터당 할인이나 청구 할인을 주는 상품이 많습니다. 지금 쓰는 카드의 주유 혜택을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정유사 멤버십 포인트도 쌓아 두면 꽤 쏠쏠합니다.
4. 운전 습관 바꾸기
- 급출발·급가속 줄이기
- 정속 주행 유지하기
- 트렁크의 불필요한 짐 빼기
- 타이어 공기압 주기적으로 확인하기
작은 습관이지만 연비 차이가 분명히 납니다.
정리하며
핵심만 다시 짚으면 이렇습니다.
- 11차 석유 최고가격은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동결됐습니다.
- 10월 17일부터 4주간 적용되며, 다음 조정은 11월 중순쯤 예상됩니다.
- 최고가격은 정유사 공급가의 상한이라, 주유소 판매가는 이보다 70원 안팎 높습니다.
- 국제유가가 여전히 100달러 위라, 동결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중동 상황에 달려 있습니다.
기름값은 결국 매달 나가는 고정비입니다. 이번 4주 동안 가격이 묶여 있는 사이에 오피넷 최저가 주유소와 카드 혜택부터 한 번 점검해 보시면 어떨까요? 여러분 동네 주유소는 지금 얼마인지 댓글로 공유해 주셔도 좋겠습니다.
